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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에 들어가고 얼굴에 달라붙고…한강변 날파리떼 '깔따구' 기승

콧구멍에 들어가고 얼굴에 달라붙고…한강변 날파리떼 '깔따구' 기승
▲ 서울 망원한강공원 깔따구 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흔히 '날파리'라고 불리는 깔따구가 한강공원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얼굴에 달라붙거나 콧구멍이나 입 속에 들어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깔따구는 파리목 깔따구과 곤충으로 국내에는 400여 종이 서식하는데, 개체 수가 워낙 많아 국내 하천 생태계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모기와 비슷하게 생겨 '모기붙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모기와는 다르게 성충이 되면서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거나 병원균을 매개하지는 않습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이른 더위로 수온이 빨리 오르면서 변온동물인 깔따구의 체온도 함께 올라 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깔따구는 멀리 이동하는 종이 아닐뿐더러 수명도 짧기 때문에 성충이 많이 보이는 장소에 LED 포충기를 설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강을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문에 화학적 방제는 쉽지 않습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깔따구의 주 활동시간대는 해 질 무렵부터 늦은 오후이기 때문에 그 시간대를 피하거나,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갖추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서울시 역시 "한강공원은 자연초지가 잘 갖춰져 있어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 벌레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성충 제거를 위한 직접적인 방역활동은 한강 수질오염, 익충 서식지 피해가 예상돼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차선책으로 한강변 수풀지역 등 성충 서식지에 고압살수기를 분사해 서식지를 교란하는 방법으로 방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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