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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기간인데 '축배'?…'기소 경고'에도 해시태그 확산

<앵커>

헬기사고로 대통령이 숨진 이란은 오늘(25일)까지가 국가 애도기간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도 SNS에는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축하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딥빽에서 김혜영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헬리콥터~ 헬리콥터~]

축배를 들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이 영상들.

이란 라이시 대통령의 공식 추모 기간에 오히려 죽음을 축하하는 내용입니다.

조회수도 수백만 회가 넘습니다.

"이란은 행복하다"라는 해시태그도 SNS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란 사법부가 재판에 넘길 수 있다고 '기소 경고'에 나서기까지 했지만, 인권 탄압을 해 온 라이시 대통령 죽음에 대한 냉소적 반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촉발된 '히잡 시위'를 무력 진압해 최소 551명을 숨지게 하고, 인권 단체 추산 약 6만 명을 구금시켰습니다.

SNS에 올라온 축하 영상 속 이 여성도 히잡 시위에 참가했다가 한쪽 팔을 크게 다쳤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도 반체제 인사 최소 수천 명을 즉결 심판,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 3천에서 5천 명 가량의 사형 집행을 명령했던 사람이라서 '테헤란의 도살자'라는 별명도 있고 그리고 나서 미국이 제재 명단에 (올렸었죠.)]

SNS를 중심으로 나온 이란 내부의 반응은, 다음 달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실제 정권 교체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모아멘 구다/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대선 후보 결정의) 모든 카드는 최고 지도자의 손안에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란의 대내외 정책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그런 정권 교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선 후보 심사를 관장하는 헌법수호위원회도 강경파이자 현직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영향권 아래에 있기 때문에 이란 다음 대통령 역시 강경파가 뽑혀, 대내외 강경 정책으로 중동 정세를 당분간 불안정하게 만들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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