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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도 "의대 갈래요"…이공계는 "연구 경쟁력 우려"

<앵커>

서울 학원가에서 이른바 N수생과 반수생들을 상대로 한 입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이 1천500여 명 늘어나는 것으로 확정된 뒤 처음 열리는 거였죠.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김지욱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입시학원.

학부모와 학생들이 삼삼오오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N수', '반수생'만을 대상으로 한 입시설명회가 열렸는데, 주로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입시 전략을 설명했습니다.

[재수생 학부모 : 서울대 무슨 과에 있는 애들 의대 가겠다고 재수하고, 반수 엄청 많이 한다고 얘기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 친구들 거의 해요.]

서울 상위권 수험생들이 이공계 대신 의대를 선택할 경우 서울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이 내려가 지방 수험생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반수생 학부모 : (의대 정원이) 서울에 분포돼 있는 게 좀 지방 쪽으로 갔으니까 (지방 학생이) 다른 이공계 다른 과를 선택해도 조금만 해보면 서울로 올라오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의대 증원 폭이 적은 수도권 의대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는데, 특히 집단 휴학에 참여한 지방 의대 신입생들이 수도권 의대를 목표로 다시 반수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입시 설명회 예약에) 한 2천 명 정도가 하루에 들어왔습니다. 이 중에 절반 이상은 지금 현재 반수생 이상 정도 때의 학생들 분포이고….]

이공계 학과들은 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줄 경우 연구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임정묵/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 : 첨단 융합학과 설치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금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노력들이) 일거에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굉장히 상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이공계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인데, 의대 쏠림을 막을 수 있는 파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용한,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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