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어젯밤(23일)에도 김호중 씨는 공연을 강행했습니다. 김 씨는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나 별다른 말 없이 무대를 마쳤고,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현장을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수 김호중 씨의 공연장 앞은, 예매 취소된 티켓을 현장에서 사려는 팬들로 낮부터 북새통이었습니다.
[콘서트 관람객 : 저희 엄마가 좋아하시는 아티스트인데, 마지막 공연, 앞으로 몇 년 동안 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편드는 팬들도, 꾸짖는 관객도 그의 공연을 궁금해했습니다.
[콘서트 관람객 : 자기가 지은 죗값을 다 받게 되고 그러면 김호중 씨를 응원해주는 어머님들이 또 끝까지 응원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이봉현/관람객 : 잘못했죠. 초반에 (사고 상황에서)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술 먹었다는 거 다 알고 있잖아요.]
객석에는 7천500여 명이 들어찼습니다.
공연 시작 1시간 반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 씨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별은 빛나건만'을 불렀습니다.
작중 사형을 앞둔 주인공의 아리아를 첫 곡으로 고른 겁니다.
일부 팬들이 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김 씨는 노래를 마치고, 허리를 숙인 채 10초 넘게 가만히 있었습니다.
다섯 곡을 부른 김 씨는 사과 같은 신상 발언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팬들 대부분은 출연진이 떠난 공연장에 남아 그를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김호중 팬클럽 회원 : 가슴이 쓰려 죽겠어요. 오늘 끝으로 언제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군대도 2년 동안 보냈잖아, 우리가.]
[임희윤/문화평론가 : (김 씨의) 도덕적 해이라든지 실망감 같은 게 너무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피로감이나 부작용을 안 긴다는 것 자체가 물리적인 시간의 공백만 갖는다고 해결되긴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스타에서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추락한 김 씨는 오늘, 이틀째 공연에는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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