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물체에 부딪혀 운전자가 다치고, 차도 부서지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 물체를 떨어뜨린 차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떨어지는 장면을 찍어서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있는데, 별 효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KNN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울산고속도로 울산 방향입니다.
갑자기 파란색 물체가 나타나더니 피할 새도 없이 부딪힙니다.
[아악!]
주택 등에서 주로 쓰는 물탱크입니다.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떨어진 걸로 추정됩니다.
[사고 운전자 : 물탱크 자체가 비어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저도 튕겨 나와서 거기 산길 어딘가에 떨어졌을 수도 있는 거고….]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고 차량 수리비 400만 원이 나왔지만, 보상받을 길은 막막합니다.
물탱크를 떨어뜨린 차량을 특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 CCTV가 없으면 그 물체가 떨어지는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워서 낙하물 차량을 찾기가 어렵고….]
고속도로 낙하물은 주로 적재 불량 화물차에서 생깁니다.
차량이 낙하물과 부딪히는 등의 사고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50건가량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물을 떨어뜨린 차를 찾기 위해서는 영상 확보가 중요합니다.
도로공사는 화물차에 실린 물건이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해 신고하면 5만 원을 주는 포상금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5년 동안 적재불량 43만여 건을 적발했는데, 포상금을 받아간 사람은 단 7명밖에 없습니다.
[황성완/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규격 이상으로 운반하는 차량에 대해서 사전에 신고했을 때 포상금을 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면 신고를 많이 할 것이라….]
또, AI를 통한 적재 불량 차량 단속 시스템의 빠른 전국 확대로 피해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KNN 하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