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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내가 던졌다" 팬들 자진 신고…124명에 내려진 징계

<앵커>

얼마 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관중이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던져서, 해당 구단이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124명이 물병을 던졌다고 스스로 구단에 신고했는데, 이들에게는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인천과 서울의 경기에서, 홈팀 인천이 2대 1로 역전패하자, 인천 응원석으로부터 그라운드로 물병이 날아듭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 기성용 선수는 날아온 물병에 맞고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자칫하면 선수들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부 팬들의, 도를 넘은 행위에 비난이 쇄도했고,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인천 구단에게는 프로연맹의 중징계도 내려졌습니다.

인천 구단은 자체조사를 통해 그라운드로 날아든 물병만 105개였던 걸로 파악하고 자진 신고를 받았는데, 그동안 자진신고를 한 사람은 모두 124명이고, 인천은 오늘, 이들에게 홈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다만 홈경기 때 경기장 바깥에서 청소나 물품 검사 같은, 구단이 지정한 봉사활동 100시간을 이수할 경우, 다시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는 '조건부 징계'입니다.

[전달수/인천 유나이티드 대표 : (팬들이) 충분히 자숙하고 반성하고 '건전한 축구 문화를 K리그에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하자' 이런 뜻으로 하게 됐습니다.]

자진 신고한 사람들에게는 손해 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지만, 프로연맹이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와 함께 부과한 벌금 2천만 원 중 일부 금액에 대해 자진 신고자들의 자발적인 모금은 받기로 했습니다.

[김태연/인천 미추홀구 : 선수들이 피해 봐서 속상했고요, 앞으로는 성숙한 팬 문화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건희/인천 연수구 : 모든 축구팬들이 물병 던지기 같은 행동은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아직도 일부 남아 있는 경기장 폭력을 근절하고 건전한 '응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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