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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3만 명 거리로…대규모 반중시위로 번지나

<앵커>

타이완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고, 전해드렸습니다. 반중 성향인 신임 총통의 권한을, 중국과 가까운 야당이 제한하려 하면서 충돌을 빚고 있는데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서 야당에 항의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타이완 의회인 입법원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시민 3만 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시위대 : 토론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시위대가 의회를 포위하려 하자 야당인 국민당 출신 입법원 의장은 정문 폐쇄를 지시했습니다.

[시위 참가 대학생 : 민중과 만나 대화하지 않는데 어떻게 민의의 대표인가요? 시민의 말을 듣지 않는 의회는 필요 없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제1, 2야당이 공조해 회의장을 봉쇄하고 국회 권한을 확대하려는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 하자 항의에 나서는 겁니다.

쟁점 법안은 총통의 국회 보고 의무화와 국회의 조사권, 인사동의권 강화가 핵심입니다.

반중 독립 성향인 민진당 출신 신임 라이칭더 총통의 행정 권한을, 친중 성향 국민당이 주도해 대폭 제한하려는 모양새입니다.

[커첸밍/민진당 의원 : 오늘 의장석에는 국민당이나 민중당이 아니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있습니다.]

야당을 향한 비판의 화살은 중국 본토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위대 : 타이완 의회는 중국 전인대로 변해선 안 된다.]

[자오싱청/반도체 기업 UMC 창립자 : (국민당은) 우리가 선출한 총통과 민주체제를 존중하고 중국공산당의 주구가 되지 마십시오. 우리는 홍콩처럼 변하지 맙시다.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10년 전 초유의 의회 점거 사태를 불렀던 반중, 반국민당 시위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당시 국민당 정부가 중국 대륙과 무역 협정을 강행처리한 게 시위의 발단이 됐는데, 시위대 상징이던 해바라기꽃이 이번에도 등장했습니다.

국민당이 법안 처리를 계속 시도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에 맞서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또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성훈, 영상출처 : 타이완 SET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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