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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책임 운용사" 직인도 명패도 가짜…진화하는 수법

<앵커>

최근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금을 빼돌리는 사기에 대한 사람들 경각심이 커지자 새로운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속이려고 정부가 지정한 자산 운용사라며 가짜 직인이나 명패까지 내세운다고 합니다.

안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모펀드 투자운용사 A의 홈페이지입니다.

하단의 전화번호는 사기 일당의 연락처였고, 피해자를 유인하려 A사의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심지어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책임 운용사'로 지정됐다는 임명장을 내세웠는데, 기재부 장관의 직인과 명패도 모두 가짜입니다.

[사기 피해자 : '국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운용사로 참여하게 됐다', 장관 명의 표창장 이런 것들도 공유해 주고 하다 보니까 '진짜 같다' 라고는 생각이 들었죠.]

최근 경제 유튜버나 유명인을 사칭하는 리딩방 투자 사기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황현희/방송인 (지난 3월 22일) : 여러분의 그 피땀 눈물 같은 그 노동으로써 버는 그 돈을 이런 광고성의, 사기성의 그런 사칭 광고에 보내주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등 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고급' 정보라며 특정 종목을 추천해 투자금을 편취하고, 피해자들이 출금을 요구하면 수수료 등을 추가 요구하거나 잠적하는 방식입니다.

한 달 사이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25건, 피해액은 15억 원에 달하지만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정윤미/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 팀장 : 진위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운용사 등의 기관을 사칭하는 사기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칭하는 대상만 달라질 뿐 허황된 수익률을 제공하고 투자를 유인하는 데 있어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금융회사들이 직접 나서 사기 피해 사실을 알리고는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피해자들은 보이스피싱 범죄처럼 사기 의심 계좌에 대한 신속한 지급정지 같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강경림·김규연·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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