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새벽 시간에 1톤 트럭이 바다에 빠져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어민들은 사고가 난 곳이 평소에도 차가 많이 다니지만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어서 위험한 곳이었다고 말합니다.
JIBS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판장으로 트럭 한 대가 들어옵니다.
방향을 바꾸더니 갑자기 바다로 돌진합니다.
놀란 사람들이 몰려들어 현장을 살피지만, 차량이 6미터 아래 바닷속으로 들어가 손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목격자 : 브레이크 밟으려다가 가속 페달을 밟아버린 모양이에요. 차가 날았다니까, 직선으로 나갔다니까.]
사고가 발생한 건 오늘(20일) 새벽 4시 반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가 20여 분 만에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을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60, 70대 노부부로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조세현/서귀포해양경찰서 순경 : 저희가 (바다에) 들어가 보니 문이 잠겨 있어서 유리창을 깬 후에 사람 2명을 구조해서.]
이들은 전날 조업을 마친 뒤 어획물 위판을 위해 현장에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상으로 추락했던 트럭은 사고 5시간 만에 인양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어민들은 이곳이 평소 조업과 위판 등을 이유로 많은 차량이 통행하지만, 별다른 안전시설이 없어 사고 위험이 높았다고 말합니다.
현장에는 한 뼘 높이의 주차 블록 정도만 설치돼 있을 뿐입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항포구에서 발생한 차량 추락 사고는 23건, 올해만 벌써 3건이 발생했고, 이 사고로 모두 9명이 숨지는 등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경은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차량 블랙박스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반복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도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권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