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혔던 유튜버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세우려다가 무산된 유명 무슬림 유튜버가 불법 모금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이 유튜버는 지난달 이슬람 사원 건립 명목으로 기부금을 불법 모집하고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 때도 모금한 뒤 일부만 송금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무슬림 유튜버 A 씨는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밝히면서 재정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국내외 무슬림들은 "나중에 꼭 방문하겠다"면서 그의 개인 계좌로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1천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하는 경우 지자체에 기부금 모집과 사용 계획서를 등록해야 하지만 A 씨는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A 씨가 무슬림 사원 건립을 위해 구입한 필지는 종교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운 곳으로 종교집회장 건립 허가를 위해 필요한 폭 4m 이상 진입 도로 확보가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무슬림 사원 건립이 불가능한 데다 해당 부지 전 주인도 지역 사회의 반발로 매매계약 취소를 요구해 결국 계약이 취소됐습니다.
모스크 건립이 무산되자 모금 논란이 확산했고 일부 무슬림들은 "신앙심을 돈벌이에 악용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습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도 "중앙회 소속 이슬람 성원들은 모두 교단 이름으로 등록돼 있으며 개인 명의 성원 등록, 모금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A 씨의 모금은 본 교단과 무관한 개인 활동"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천시 모스크 건립을 이유로 A 씨가 받은 기부금은 수억 원대로 추청되며, A 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인천 모스크 건립 관련 기부금은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으며 관련 계획은 조만간 유튜브에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