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결혼을 할 때 신랑이 신부 측에 지참금을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혼을 했을 때 이걸 돌려주지 않아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다 못한 법원이 돈을 주지 않는 여성이 연행되는 과정을 생중계하기까지 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부 가족들이 모여 있는 곳에 신랑이 찾아와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결혼이 취소돼 신부 쪽에 준 차이리, 즉 지참금 6천만 원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절반만 돌려주자, 앙심을 품고 신부와 친척까지 2명을 살해한 겁니다.
파혼이나 이혼 뒤, 지참금을 반환하라는 법원 명령이 나와도 막무가내로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둥성 법원 직원 : (못 돌려줘요, 다 써버려서요.) 뒷일도 생각 안 하고 다 써버려요? (그때는 결혼 안 할거라 생각 못했죠.)]
결국 법원이 반환 명령 강제 집행 과정을 인터넷에 생중계해, 피고 측을, 망신 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등장했습니다.
[후난성 법원 직원 : 이게 첫 번째 사건이고 오늘 모두 5건을 집행하는데 모두 차이리(지참금) 반환 건입니다. 주목해주세요.]
아내에게 결혼 전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남편이, 이혼하고 지참금 5천만 원을 돌려달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법원 직원, 경찰과 함께 집에 들이닥친 겁니다.
[지참금 반환 소송 원고 (전 남편) : 내가 준 금 목걸이 한 개와 명품 가방을 집 안에서 찾았어요. 하지만 돈은 돌려줄 능력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돈이 없다며 끝까지 버티던 여성이 연행되는 과정까지, 27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지참금 반환 소송 피고 (전 부인) : 지참금을 이미 다 써 버렸는데 어떻게 돌려주나요. 난 직업도 없어요.]
피고의 신상까지 고스란히 노출하며 공개 망신 주는 방식이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오죽하면 법원이 이러겠냐는 반응이 더 많은 편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