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사건이 알려진 뒤에 20대 피의자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그뿐 아니라, 숨진 피해자와 주변 사람들의 신상까지 퍼지면서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훌륭한 외과의사가 되고 싶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피의자 A 씨가 지난 2017년 수능 만점을 받은 뒤 했던 인터뷰 기사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A 씨의 실명과 다니는 학교가 알려지면서 이른바 '신상털이'가 확산됐습니다.
A 씨가 다녔던 의대의 커뮤니티에는 "평소 문제가 많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비난이 이어졌고, 한 유튜버는 A 씨 부모의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 A 씨는 친가와 외가 모두 ○○에 대대로 살고 있는 ○○ 토박이라고 한다.]
범죄자들의 신상 정보를 게시하는 디지털 교도소에도 A 씨의 신상이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도 공개됐습니다.
A 씨가 자신의 SNS에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이 사진도 가려지지 않은 채 퍼진 겁니다.
피해자의 SNS까지 알려지자,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사람은 사건 이후 동생 계정을 비공개하려고 했지만 오류가 걸리고 있다며, 동생은 계획범죄에 희생된 만큼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호소글에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댓글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상에서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에 대한 사회적인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신상 공개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신상 정보 유출과 게시글 작성 행위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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