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어린 생명에 따뜻한 온기를 주신 의사 선생님을 닮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충남 천안의 한 유치원 어린이들 52명이 응급수술로 신생아를 무사히 치료한 대학병원 교수에게 감사장과 선물을 전달한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30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 진료실로 천안 도담유치원 황인해 원장과 운영위원장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의 손에는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현수막으로 제작한 감사장과 간식이 들려 있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상'이라는 제목의 감사장에는 '위 연희진 선생님은 따뜻한 마음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어린 생명에 따뜻한 온기를 주셨기에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연희진 선생님을 닮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알록달록 오밀조밀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이 같은 특별한 감사장을 만든 사연은 이렇습니다.
최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생후 3개월 여자아이가 탈장 증세로 야간 응급수술이 필요했지만 인근 지역에 수술할 병원을 찾기 어려워 위급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수소문 끝에 심야시간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으로 이송된 아이는 소아외과 연희진(32) 교수가 집도한 수술을 받고서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이 사연을 담임 선생님께 전해 들은 유치원 아이들이 "의사 선생님께 감사장을 만들어 보내고 싶다"라고 제안했고, 유치원 측은 아이들의 기특한 요청을 받아들여 곧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이들은 현수막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을 만들었고, 유치원 측은 의료진들을 위해 천안의 대표간식인 호두과자를 준비했습니다.
황 원장은 "감동적이고 뭉클한 사연을 아이들과 공유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더 감사해하며 상장을 보내주고 싶다고 해 흐뭇했다"며 "앞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좋은 사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전달받은 연 교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선물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치료에 임할 것을 약속하며,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건양대학교병원 제공, 천안 도담유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