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킬 당한 유기견 위에 군복 덮어져 있는 모습.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어가는 유기견을 본 군인이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을 통제하고 자신의 군복을 덮어준 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오늘(3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19일 경기 포전에서 있었던 유기견 사고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유기견단체 '도로시지켜줄개' 관계자는 "705특공연대 2대대 중사 변윤섭 님에게 고마움을 표할 방법이 없어 이곳에 글을 남긴다"며 운을 뗐습니다.
글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 양주에서 진돗개 한 마리를 임시보호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임시보호자가 유실해 18~19일 이틀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지난 19일 오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군인이 차량을 통제하고 그 진돗개를 보살펴주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진돗개는 이미 지나가는 차에 치여 길가에 죽어있었고, 그 위에는 705특공연대 2대대 소속 변윤섭 중사의 군복이 덮어져 있었습니다.
단체 관계자는 "변 중사님이 싸늘히 도로 위에서 죽어가는 아이(진돗개)를 외면하지 않고 본인의 군복을 덮어 아이의 마지막을 지켜줬다"며 "강아지를 무서워함에도 불구하고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차량통제를 해주고 아이를 보살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변 중사님이 없었다면 아이의 마지막을 볼 수 없었다"며 "해당 강아지를 병원과 장례식장으로 데려가는 내내 걱정해 준 변 중사의 모습에 남은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변 중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