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근무 시간을 기존의 80%로 줄여달라는 직원 부탁을 단칼에 거절한 직장 상사의 소신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9일 미국 A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텍사스 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애플리케이션 기술팀을 이끄는 아론 제네스트 씨는 최근 팀 직원과 나눴던 대화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습니다.
이번 달 초 제네스트 씨를 찾아온 해당 직원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조심스럽게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엄마로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자녀들을 돌보고 온라인 수업도 관리해야 하는데, 자신이 일을 하는 바람에 남편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지우는 것 같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이 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때도 아이들을 챙기느라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동료들에게도 미안해했습니다. 그래서 임금이 깎이고 자신의 실적이 떨어지더라도 당분간은 업무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네스트 씨도 직원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세 아이를 둔 아빠로서 코로나19가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네스트 씨는 직원에게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이 하는 요구는 늘 타당하고 논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요구는 전제부터가 틀렸다"면서 " 코로나19가 없었기에 가능했던 업무 효율성을 현 상황에서도 그대로 유지해야만 한다는 전제 말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팀은 늘 좋은 성과를 내고 회사 안에서도 실적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건 팀원들이 쉬지 않고 일만 해서가 아니다.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방문을 걸어 잠근 채 화상 회의를 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팀원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협력하기 때문에 나온 성과"라는 겁니다.
제네스트 씨는 "팀원 중 누군가가 잠시 아이를 돌봐야 한다면 다른 누군가가 기꺼이 도울 것이다. 화상 회의에 두 살배기 아기가 불쑥 등장해도 모두가 웃으며 이해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나는 당신의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다. 당신이 코로나19로 임금 삭감을 겪는 여성이 되도록 놔둘 수 없다. 당신이 죄책감 때문에 승진 기회를 포기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팀장의 단호하지만 따뜻한 결단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게 진정한 리더십이다", "대학 경영 관리 수업에서도 이런 내용을 가르쳤으면 한다", "행복한 직원들이 성공적인 기업을 만드는 법"이라며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aronGenest'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