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국회는 2019년이 끝나는 날까지도 사회 갈등을 정치로 풀어내는 의회의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습니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입니다. 대화와 협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갈등과 충돌만 반복되면서 여의도 정치는 국민 곁에서 더 멀어졌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올해 국회를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4월 동물 국회 육탄전,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헌법 수호! 헌법 수호!]
[홍영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의 뜻을 이렇게 폭력으로 막을 수 있어?]
속칭 '빠루', 쇠지렛대가 등장했고 의원 감금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이 신속 처리 안건, 패스트트랙 궤도에 오르자 한국당은 의사당을 박차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8월, 협상의 시간은 조국 사태에 밀려났습니다.
삭발과 단식이 제1 야당의 대응 방식이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만사 조국의 의혹 제기도 역대급 맹탕이 반복되었습니다.]
9월 정기국회도 10월 국정감사도 조국 공방에 떠밀려 다녔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로남불도 유분수지!) 내가 조국이야? 내가?]
[여상규/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유한국당) : 누가 당신한테 자격 받았어? 웃기고 앉아 있네, XX 같은 게.]
그리고 12월, 민주당은 예산안부터 패스트트랙 법안까지 한국당이 빠진 이른바 '4+1 체제'로 밀어붙였습니다.
의회 민주주의 상징인 본회의장은 또 난장판이 됐습니다.
[문희상은 죽었다고!]
[문희상/국회의장 : 이미 죽었어요. 허깨비만 남고 알맹이 다 없어졌어요.]
극한 충돌 속에 유치원 3법은 물론 여야가 합의한 무쟁점 법안들까지 국회 문턱에 걸려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1월에도 이미 쪼개기 임시국회가 예고된 데다 각 당이 곧 선거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일 안 하는 최악의 국회는 오는 4월 총선까지 이대로 얼어붙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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