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일본 경찰은 교토 시의 한 쇼핑몰 직원인 34살 유수케 타니구치 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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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구치 씨의 범행 수법은 놀라웠습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타니구치 씨는 가게를 찾은 손님이 결제를 위해 카드를 내밀면 그 순간 16자리의 카드 번호와 이름, 보안 코드, 만료일을 외웠습니다. 결제에 소요되는 10초 남짓의 시간 만에 카드의 모든 정보를 외운 겁니다.
타니구치 씨는 한번 본 것을 사진처럼 찍듯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하여 일명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도 불리는 초인적 기억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타니구치 씨는 결제에 필요한 정보들을 순식간에 기억하고 공책에 기록했습니다.
타니구치 씨는 미리 외운 카드 정보로 고가의 상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한 뒤 해당 제품을 중고 시장에 되파는 방법으로 범행 수익을 냈습니다. 범행으로 얻은 수익은 주로 생활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타니구치 씨 자택을 수색한 결과 수백 명의 이름이 담긴 공책을 발견했습니다. 타니구치 씨의 공책에 담긴 이름들은 이미 금융 결제 피해를 입었거나, 금융 범죄 등에 활용된 개인 정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 보강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는 내 신용카드 한 장의 정보도 제대로 못 외우고 다닌다." "똑똑한 머리를 가졌다고 해서 항상 현명한 건 아니다." "그 좋은 능력을 그렇게 쓸 거면 차라리 나한테 줘라."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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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NN 보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