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울산에서 이렇게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29일) 여당 소속의 울산시장이 삭발을 했습니다. 그동안 노조원이 삭발한 것은 봤어도 이렇게 시장이 나선 것은 잘 없던 일인데 이게 다 현대중공업과 관련된 일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둘로 나눈 뒤에 본사를 서울로 옮긴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울산 인구 줄어들 거고 지역 경제 안 좋아지니까 떠나지 말라는 게 울산시의 이야기입니다. 또 남는 회사는 부채를 떠안게 되는 구조라서 이것을 내세워서 회사 힘들다고 또 직원 숫자 줄이는 것 아니냐는 게 노조 쪽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결정할 주주총회장을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 먼저 오늘 울산에서 있었던 일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UBC 윤주웅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 엔진공장에서 승합차 한 대를 둘러싸고 회사 보안요원들과 노조원들이 승강이를 벌입니다.
발단은 노조원들이 비닐 롤과 대형 스티로폼 등 회사 자재를 차에 싣고 가려다 회사 보안요원이 저지하면서 벌어졌지만, 노사 모두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려고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다 빠져요, 다 빠져. 그래 이렇게 하면 절대 안 싸우니까…. 흥분하지 마시고….]
이 차량에는 쇠파이프 수십 개와 시너, 휘발유도 실려 있었는데 노조는 시너는 현수막에 글씨를 쓸 때 사용하고 쇠파이프는 천막 지지대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자칫 폭력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물을 압수하고 폭력사태 예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주총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가하는 연대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울산 시장과 시 의장은 현대중공업이 이름을 바꿔 중간지주사가 되는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서울 설립에 반대하며 삭발에 나섰습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울산시민들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배신해서야 되겠습니까, 여러분?]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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