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연예인과 경찰 유착 의혹 관련해서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승리와 정준영 씨가 있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고 불렸던 윤 모 총경은 연예인들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지만, 경찰 수사에서는 별로 드러난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윤 총경이 경찰에 소환되기 하루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선임행정관은 윤 총경이 과거 청와대에 파견 갔을 때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인데, 어떤 시점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검찰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상진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기자>
지난 3월 13일, 가수 승리 등이 참여했던 SNS 단체 대화방 내용 가운데 이른바 '경찰총장'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총장'이 승리 등이 운영하는 클럽의 단속 정보 등을 알아봐 줬다는 겁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그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요청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면서 '경찰총장'이 누군지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모 총경이 소환됐습니다.
[윤 모 총경 : (돈 받은 적 있으세요 혹시?) 없습니다. (그럼 그 유 모 씨라고 나온 분 모르세요?) 어, 전혀 모릅니다.]
그런데 윤 총경이 소환 전날인 14일, 이 모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은밀하게 대화를 나눈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당일 민갑룡 청장은 국회에서 별장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 맞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 육안으로도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 의뢰 없이 이건 동일인 (김학의 전 차관)이다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합니다.]
윤 총경이 이 선임 행정관에게 "(민 청장이 김학의 전 차관 관련) 발언을 잘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묻자, 이 선임행정관은 "좀 더 세게 했어야 했다"고 답한 겁니다.
민 청장의 국회 발언 직후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김학의 전 차관에게 이튿날 출석하라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이 선임행정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으로 과거사 진상조사단 업무를 담당했고 윤 총경은 지난해 8월까지 청와대에서 이 행정관과 함께 근무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총경은 아무 해명을 하지 않았고 이 선임행정관은 말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로부터 해당 메신저 내용을 넘겨받은 검찰은 민감한 시기에 수사 선상에 오른 윤 총경이 김학의 발언을 놓고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비밀 대화를 주고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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