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의 카풀 사업 시작 일주일을 앞두고 어제(10일) 한 택시 기사가 카풀사업에 항의하며 분신해 숨졌습니다. 택시업계는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낮 2시쯤 택시기사 57살 최 모 씨가 조수석에 휘발유통을 싣고 국회 정문으로 다가갔습니다.
경찰이 수상하게 여겨 검색하려 하자, 최 씨는 그대로 달아나 300m쯤 떨어진 곳에서 차에 불을 붙였습니다.
119 구급대가 최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소속 택시업체 노조 간부였던 최 씨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다며 사전에 국회 앞 분신을 예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희열/소속 택시업체 노조 위원장 : '카카오 카풀에 대해서 불법 아니냐,부당한 거 아니냐, 조직적으로 해결이 안 되니까 나라도 분신이라도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오전에) 통화했어요.]
택시업계는 정부와 국회, 대기업이 끝내 택시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카풀 영업을 중단·철회하지 않으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실상 자가용을 이용한 불법 영업에 해당한다며 카카오를 수사 기관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정식 서비스 개시를 일주일 앞두고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호출이 편리하고 택시의 70~80% 정도인 요금이 장점이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겁니다.
국회에서도 직업과 상관없이 카풀 운전자를 모집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중재에 나선 여당 TF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