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귀성길 아찔한 일도 있었습니다. 무면허에 만취한 버스 기사가 귀성객들을 태우고 4시간 넘게 고속도로를 달리다 붙잡혔습니다. 승객들은 경찰이 버스를 세울 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경남 양산 근처. 버스가 차선을 오가며 비틀거리듯 운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버스를 뒤쫓습니다. 10킬로미터가량 뒤쫓았지만 버스가 서지 않자 그 앞을 가로막아 세웁니다.
[박진철/부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팀장 : 우리가 쫓아가고 안 서고 하니까. 갓길로 유도하고 한다 아닙니까. 결국에는 갓길로 밀고 유도해서….]
경찰이 현장에서 고속버스 운전기사 59살 김 모 씨에 대해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65%의 만취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이런 상태로 승객 20여 명을 태운 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부터 경남 양산까지 370여 킬로미터를 4시간 넘게 운전해왔습니다.
이미 세 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김 씨는 지난해 2월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 반 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면허 취소 사실을 숨긴 채 2년 전 근무했던 고속버스 회사를 찾아가 추석 연휴 기간에 임시 기사로 취업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버스 회사는 김 씨의 근무 경력만 확인하고 운전대를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한국도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