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만나자고 요청한 시점은 그제(25일) 오후라고 했습니다.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바로 다음날입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뜻을 미국에 전해줄 메신저로 급하게 문재인 대통령을 찾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어서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으로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요청 시점은 그제 오후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24일 늦은 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편지가 공개되고 바로 다음날 북한이 다급하게 움직인 걸로 보입니다.
25일 아침, 김계관 부상의 담화로 북미정상회담 성사 의지를 강조한 데 더해 보다 확실하고 긴밀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한 '메신저'가 절실해졌다는 겁니다.
[안드레이 란코프/국민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정상회담을 취소했을 때 북한 측은 당연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올해 여름이나 올해 말까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것 뿐만 아니라, 좋아지고 있는 경제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지 않느냐….]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회담 내용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이미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 김 위원장으로서는 최근 트럼프를 만나고 온 문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이 왜 갑자기 '취소 카드'를 던졌는지 진짜 의도는 뭔지 듣고 싶은 설명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