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북 제재로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북중 접경지역에선 생계형 밀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수를 위해 압록강을 건너다 익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어제(22일)도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입수한 관련 영상을 전해드립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양강도 혜산 접경지대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야! 밧줄 놔!]
압록강 건너 중국 쪽에 있던 남성이 다급한 듯 밧줄을 던지고, 얼음판 위에선 누군가를 막 끌어올린 듯합니다.
강변으로 옮기려고 여러 번 들어 올려 보지만 축 늘어질 뿐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얼음판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끝내 오열합니다.
[사람 죽어! 사람 죽어!]
바닥을 치고, 드러눕고 도움도 요청해 보지만
[살려달라고!]
몰려나온 북한 주민들도 상황을 지켜볼 뿐, 별 도리가 없습니다.
혜산 접경지역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어서 밀수가 성행하는 지역입니다. 밀수를 위해 강을 건너려던 남성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국가보위성이 밀수를 장악했기 때문에 뇌물 비용이 늘었습니다. (밀수업자가) 뇌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한꺼번에 짐을 많이 싣고 가다가 이번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밀수에 나선 북한 주민들은 목숨까지 내걸어야 하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