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한파의 영향으로 한랭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주보다는 나아졌지만, 이번 주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감기뿐 아니라 동상, 저체온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추위가 위장 장애나 두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추운 날씨에 생길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보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해 드립니다.
■ 겨울철 급증하는 소화불량 환자...추운 날씨는 위장도 힘들게 한다?
직장인 A 씨는 지난주부터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증상으로 식사 때마다 불편함을 느껴왔습니다. 특별히 음식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닌데 체한 것처럼 느껴져 소화제를 챙겨 먹고 있습니다. 실제로 겨울철이면 A 씨처럼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2월과 1월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가 봄철보다 1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찬바람 쐬니 머리가 '띵'…추위가 두통과 근육통 만드는 주범이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두통과 근육통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실내에서 이완돼 있던 뇌혈관이 바깥 찬 공기를 만나 갑자기 수축하면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느껴지는 두통에는 어지럼증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고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편두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찬 바람이 편두통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32명이 치누크라는 계절풍이 불 때 더 심한 두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밖에 나갔다가 목과 어깨 등에 근육통을 느낀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단단하게 뭉치면서 열이 방출되는 것을 막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춥다고 몸을 더 움츠리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근육통을 유발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줄기 때문에 봄이나 여름보다 우울감을 더 느끼게 되고 통증에도 예민해지게 됩니다.
■ 강추위로 인해 내 몸 곳곳에 생긴 통증, 어떻게 예방할까?
추운 날씨로 인해 생기는 위장장애를 예방하려면 식사 때부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 식사 후 바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만약 운동을 하고 싶다면 식사를 마치고 20~30분 뒤에 산책 등의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실내에 들어왔을 때는 전열 기구로 갑자기 체온을 높이는 것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셔 천천히 몸을 녹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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