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늘고 있지만, 보통은 65세 이상이어도 특별히 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면 운전하는데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고령 운전이 어떻게 위험한지 한지연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LPG 충전소에 모인 머리 희끗희끗한 택시 기사들. 하나같이 건강을 자신합니다.
[시력 좋고 청각력 좋고 밥 세 끼 잘 먹고 하니까 한 10년은 더할 수 있죠.]
운전실력은 더 자신만만.
[(젊은 사람보다 더 잘할 자신 있는지?) 아 그러면요. 더 빠르고 더 거시기 하지. 눈보다 발이 빠르다 이거요. 차가 오면 감각에 의해서 발이 브레이크를 잡는다니까.]
과연 그럴까? 20대와 30대, 그리고 60대와 70대를 대상으로 거리·속도·시공간 등 반응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인지 검사를 해봤습니다.
틀리고, 또 틀리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지 어르신들의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헷갈리네. 이거는 진짜 어렵네.]
[쉬운 게 아니네.]
검사 결과 고령 운전자 점수가 더 낮았고, 특히 고령 운전자의 특징인 급브레이크 횟수는 젊은 운전자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윤태규 (72)/경력 40년 이상 전문 운전인 :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옛날보다. 옛날에는 잘했는데… 바로, 바로 다가오지 않는 거 보니깐. 젊음이 좋은 거 같아.]
고령운전자 사고가 갈수록 늘자 2013년부터 도로교통공단은 이런 검사를 65세 이상 운전자들에게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임명철/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 해외에서는 만 65세 이상 되시는 분들의 적성검사 갱신주기가 굉장히 짧아지고 있습니다. 운전할 때 좀 어렵다고 느낄 때는 과감하게 운전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1천9백여 명. 일본은 27만 명이 면허를 반납했습니다.
일본처럼 자진 반납자에게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는 등 할인 혜택을 대폭 늘리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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