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와 별도로,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매달 보냈던 국정원 특수활동비 800만 원 역시 은밀하게 전달됐습니다. 잡지 사이에 돈 봉투를 끼워 건네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박현석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따로 챙긴 건 원장 부임 직후인 2014년 8월부터입니다.
돈의 마련과 전달은 이 전 원장의 지시를 받은 추명호 당시 국익정보국장이 맡아 원장 몫이 아닌 국익정보국에 배정된 특수활동비를 동원했습니다.
추 전 국장은 매달 초 서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을 만났습니다.
잡지 한 권을 신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는데 잡지에는 500만 원과 300만 원이 든 돈 봉투 2개가 끼워져 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각각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신 전 비서관 몫이었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원장은 과거 함께 근무한 적 있는 신 전 비서관이 자금 부족으로 업무가 힘들다고 해 추 전 국장과 상의했고, 그 정도는 줄 수 있다고 해 승인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 돈 역시 은밀한 전달 방식을 썼던 점으로 미뤄 대가성 있는 뇌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정무수석실이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보수단체 지원과 관제시위 등의 문제로 업무상 국정원을 지휘하는 관계였던 만큼 현안 관련 편의를 노렸단 겁니다.
이 전 원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뒤에도 추 전 국장을 만나 "돈은 잘 주고 있냐"고 묻는 등 정무수석실을 계속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홍종수,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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