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1세 일기로 세상 떠난 류샤오보…중국만 모르는 추모 물결

<앵커>

2010년 노벨평화상 시상식 장면입니다. 빈 의자가 눈에 띄죠, 중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었지만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텐안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등 반체제 운동을 한 이유로 수감 중이었기 때문인데,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그가 6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소식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꿋꿋하게 잘 사시오."

간암 병세가 급격히 나빠진 류샤오보는 아내 류샤가 홀로 남겨질 것을 걱정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마지막은 해외에서 치료받길 원했던 두 사람의 희망은 끝내 외면됐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SNS에도 관련 내용이 올라오면 삭제하고, 아예 검색을 차단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대신 관영매체 영문판을 통해 최고 의료진이 투입됐단 점과 서방 언론들이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류샤오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류샤오보의 조국은 그를 감췄지만, 온화함과 굳센 의지로 권력에 맞섰던 민주주의자의 서거를 전 세계가 추모했습니다.

UN과 각국 정상들이 잇따라 애도 성명을 내놨고, 미국은 부인 류샤의 가택연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헤더 노어트/미 국무부 대변인 : 류샤에 대한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그녀가 바라는대로 중국을 떠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계속 요구합니다.]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막았던 중국 정부는 사망 책임론과 함께 이게 반체제 움직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정용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