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선 미르재단과 K 스포츠재단의 특혜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황교안 총리는 기업들의 거액 출연 의혹을 반박하면서도, 특별 감찰관의 내사 여부에 대해서는 오전과 오후, 말이 달라져서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특혜의혹에 대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수사 여부를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황교안/국무총리 : 내사를 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아직 수사 단계가 아닌…]
그러나 오후 들어 같은 질문이 다시 나오자 말이 달라졌습니다.
[박주현/국민의당 의원 : 언제, 누구로부터 보고를 받으셨습니까?]
[황교안/국무총리 : 보도를 들었다는 말씀입니다. 보도를 봤다, 보도를 들어서 알고 있다.]
야당은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들까지 거액을 출연한 건 이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총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답변 과정에서 설전이 오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렇게 살살 기름장어처럼 말 안 하면 안됩니다. (살살 기름장어처럼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이게 기름 장어 아닙니까? 무슨. (왜 그렇게 평가를 하십니까?)]
여당은 야당이 허위 의혹을 퍼뜨리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김태흠/새누리당 의원 : 청와대 참모가 나서서 기업에 대해 얼마씩 내라고 모금을 강요했다는데 지금 이 세상에…기업이 응하겠습니까?]
황 총리는 재단 설립 인가가 하루 만에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야당의 지적엔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