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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없이 방류한 北…수백 세대 실종 '재앙'

<앵커>

지난달 말 북한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로 주민 5백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피해가 사실상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갑자기 댐을 방류하는 바람에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겁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라이언록이 북상하던 지난달 30일, 북한은 함경북도 지역에 150mm 안팎의 비를 예보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9일 : 내일(30일) 밤까지 예견되는 강수량은 함경북도 지방 50~100mm, 부분적으로 150mm 이상.]

우리 기상청 자료를 보면, 실제로 함경북도에는 예보된 수준의 비가 내렸습니다.

많긴 하지만, 대단히 기록적인 비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해규모는 500여 명 사망·실종, 북한도 해방 이후 대재앙이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을까? 대북매체들은 갑자기 내린 비에 댐이 넘치자 북한이 물을 방류했다고 말합니다.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폭우가 댐을 바로 넘겼고, 북한 당국이 후에 댐 수문을 열었는데.]

하류 주민들에게 사전 고지는 없었습니다.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홍수의) 급습이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전혀 고지가 안 됐고요. 오히려 북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고 소리를 쳤죠.]

자유아시아방송은 인명피해가 저녁 3~4시간 사이 발생했다며, 하류 지역이 갑자기 물 폭탄을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수백 세대 주민들이 실종됐다는 소식은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고도 북한은 피해 수습은커녕 지난 9일 핵 실험을 단행했습니다.

북한이 뒤늦게 대규모 피해복구에 나선 것은 당국의 부실대처에 대한 흉흉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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