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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TV "펠프스의 '부항', 금지약물과 비슷한 효과"

러시아 TV "펠프스의 '부항', 금지약물과 비슷한 효과"
러시아가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부항'을 뜬 것을 두고 "금지약물과 효과가 다르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펠프스가 지난 7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계영 400m에서 통산 19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그는 등과 어깨에 남아있던 부항 자국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펠프스가 즐겨 하는 부항 요법은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어긋나지 않지만, 러시아 국영 TV는 "부항은 금지약물과 같다"며 딴지를 걸고 나섰습니다.

TV는 "할리우드 트렌드를 따라 운동선수들도 부항을 뜨고 있다"며 "진공에 기반한 마사지 기법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전체적인 컨디션 향상을 돕는다"고 부항 요법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는 다른 물리적 치료보다 근육 회복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며 "다시 말해 이러한 효과를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해볼 때 부항은 금지약물인 멜도니움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멜도니움은 러시아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무산시킨 금지약물로, 샤라포바는 올해 초 실시된 도핑검사에서 멜도니움 양성반응을 보여 2년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펠프스의 사례 외에도 러시아와 미국의 경쟁이 치열한 수영 종목에서 특히 도핑을 둘러싼 양국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날 여자 평영 100m에서 우승한 미국의 릴리 킹은 준결승 후 러시아의 율리야 에피모바를 가리켜 "율리야는 도핑 괴물이다. 나는 (몸이) 깨끗한 상태로 리우에 왔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도핑검사에서 멜도니움 양성반응을 보인 에피모바는 올림픽 직전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의 사면을 받아 가까스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AFP통신은 "1970∼1980년대 올림픽을 지배했던 미국과 러시아간 냉전 수사법이 리우올림픽에서 재등장했다"며 특히 수영종목에서 이런 갈등이 폭발 직전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펠프스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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