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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배고파서 중국인과 결혼…상당수는 한국행"

중국 유력매체, 탈북여성과 가족들의 삶 조명

"탈북여성, 배고파서 중국인과 결혼…상당수는 한국행"
배고픔을 면하려고 중국 농촌의 남성과 결혼한 탈북여성들의 상당수가 가족을 남겨둔 채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베이징 유력지인 신경보는 '동북 시골마을의 북한 부인들: 유일한 목표는 배불리 먹는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탈북 여성들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북중 변경을 넘어와 농촌의 노총각, 이혼남, 장애인 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동북 지방에 처음 정착하고서는 산둥, 허난 등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더 많은 경우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간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린성 옌볜 자치주에 있는 한 마을의 촌장은 "1997년 이래 약 20년간 북한 여성 10명이 마을로 시집왔지만 1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모두 떠나고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중 7명이 한국행을 선택했고 1명은 행방불명, 1명은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전했습니다.
두만강 변의 북중접경 지역 마을(사진=신경보 웨이신 캡처)
▲ 두만강 변의 북중접경 지역 마을(사진=신경보 웨이신 캡처)  

기사는 탈북 여성들이 마음을 졸이며 사는 안타까운 모습도 일부 소개했지만, 이들이 남편과 자식들을 남겨둔 채 집을 나가는 바람에 가족들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습니다.

농촌에 남은 중국인 남편들은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거나 자신을 한국으로 초청해 주기를 기다리며 '한숨' 속에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가정이 제대로 유지되는 경우는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최모씨와 남편 및 딸과 함께 한국행을 택한 방(方)모씨 등의 사례에 불과했습니다.

이 기사는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이 대거 전재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부 매체는 "동북 지방의 북한 부인들이 배고파서 왔지만, 최종 목적은 한국행"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습니다.

탈북 여성에 대한 다소 부정적 이미지가 담긴 이 기사를 두고 최근 상당히 악화된 중국의 대북 민심이 일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이 지난 2014년 '조선족-탈북자 가정'의 비극을 심층 조명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비극'의 원인을 탈북자 강제 북송에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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