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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YS빈소 지키는 손학규의 '조문정치'…쏠리는 野의 시선

지난해 7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매일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김 전 대통령이 손 전 고문을 다시 현실정치의 언저리로 불러올린 모양새입니다.

손 전 고문측은 자신의 정계입문을 이끈 분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야권 내홍과 맞물려 '구원등판론'이 끊이지 않는 와중이라 야권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이달초 카자흐스탄을 방문, 은퇴 후 첫 대학강연을 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바깥 출입'이 잦아진 상태에서 주변의 시선을 감수하고 연일 '조문정치'에 나서면서입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2일 비보를 듣고 강진에서 급거 상경한 뒤 오늘(24일)로 사흘 연속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치러진 빈소를 찾았습니다.

22일과 어제 모두 밤 늦게까지 머물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여야 현역 정치인들과 노정객들, 각계 인사 등 빈소를 찾는 수많은 조문객과 스스럼 없이 만났습니다.

여권 인사들의 틈바구니에서 빈소에서 '상주'한 야권 인사는 손 전 고문이 유일하다시피 했습니다.

물론 정계 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예 입을 꾹 다물었고, 빈소 방문 취지에는 "한 식구니까 당연히 와야지"라고만 답하는 등 말을 아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김종인 전 의원이 옆에 앉아있던 손 전 고문에게 "요새 어디 있느냐"고 물은 뒤 "왜 거기(강진) 가 있느냐. 나오셔야지"라고 '하산'을 권유했습니다.

이에 손 전 고문은 아무 대답 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두 사람은 독일의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언' 프로젝트에 대해 잠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이 어제 빈소로 찾아와 "대표님 뵈러 왔습니다"라며 넙죽 인사를 하자 손 전 고문은 "예끼, 이 사람아"라며 이 의원의 손을 붙잡고 구석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역시 어제 빈소에서 손 전 고문과 한시간 가량 머문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는 "손 전 고문 주변에 여권 인사들만 있길래 좀 안돼 보여서 내가 같이 있어줬다"고 했습니다.

김 전 부총리가 "이번에 나와야(정계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분간 토굴에 더 꾹 박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엇갈린다고 전하면서 "어느 쪽이냐"고 묻자 손 전 고문은 말없이 웃었다고 합니다.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 구기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데 문재인 대표의 자택과 불과 100여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에 머무는 동안 휴대전화를 보좌진에게 맡겨둔 채 조문 이외의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으며, 오는 26일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한 뒤 곧 강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손 전 고문측 인사가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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