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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즉위 직후 '복마전' 바티칸 재정 현황에 격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3년 교황으로 즉위하고 나서 도저히 통제가 안 되는 바티칸의 `복마전 '같은 재정 상태에 대해 격노했다고 AF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7월 3일 고위 추기경들과 가진 회의에서 바티칸의 전체적인 재정 실태를 파악하고 격앙된 상태에서 바티칸 관료들을 질타했으며 이것이 비밀리에 녹음·기록됐으나 회의에 참석한 누군가에 의해 비밀에 부쳐졌다가 5일 출간되는 이탈리아 기자 잔루이지 누치가 쓴 '성전의 상인'(Merchants in the Temple)에 상세히 소개됐다고 전했다.

이 책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의에서 "과장할 필요도 없이 (바티칸의) 경비 지출 대부분은 통제가 어렵게 됐고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교황청 관리 수도 너무 많이 증가해 지난 5년 동안 지출이 30%나 증가했는데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분명한 절차 없이 지출되는 돈이 있을 정도로 지금의 큰 문제는 재정의 투명성이 부족한 점"이라며 "어느 곳에 지출하는지 명확하게 하고 지급 형태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품의에서 결제에까지 엄격하게 시스템에 따라야 하며, 적절한 승인 절차 없이 이뤄진 거래는 결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어떤 관리가 `계산서를 갖고 와서 지급해야 한다'고 말하던데 품의나 승인 절차 없이 거래가 이뤄졌으면 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100이 필요하다고 품의를 올리고 200을 지출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결제할 수 없고 그들이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런 원칙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계약 등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계약을 체결할 때 법적 근거와 명확성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달라"면서 "여러 계약들이 단서 조항에 여러 함정이 있는 만큼 그런 함정에 대해 충분히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교황청에) 물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정직하고 공정한 시장가격에 이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회사들은 이를 보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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