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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배 드러낸 짧은 의상에 속바지 노출'…달라진 北공연무대

전문가 "폐쇄 일변도 아니라는 것 과시 차원"



배를 드러낸 짧은 의상과 반짝이는 은빛 구두.

북한 조선중앙TV가 어제(27일) 오후 '조선 노동당 창건 70돌 경축 1만 명 대공연-위대한 당, 찬란한 조선'의 실황 녹화를 3시간40분 동안 내보내며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현대무용수 13명의 모습도 함께 방송했습니다.

이 공연에서 무용수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 3분여 동안 온몸을 이용해 훌라후프를 돌리고 팔과 다리를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등 북한 특유의 절도있는 단체 춤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리를 160도 높이 차올리고 옆으로 재주를 넘는 등 격렬한 동작을 할 때에는 초미니스커트 안에 입은 속바지를 그대로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장면은 보수적인 북한 공연 무대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특히 이를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송 매체를 통해 내보낸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북한 공연의 이 같은 변화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종종 감지됩니다.

청소년 시절을 유럽에서 생활한 김 제1위원장이 기존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북한 대중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김 제1위원장이 만든 모란봉악단은 앞서 지난 2012년 7월 몸매가 드러나는 하얀 드레스와 10㎝가 훌쩍 넘는 킬힐(kill heel)을 선보이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스위스 유학파인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젊고 신선한 공연 무대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한편, 북한 체제가 폐쇄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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