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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끌고 위험천만 통행…내몰리는 보행자

<앵커>

보행자가 걸어 다니기에 비좁고 위험한 게 우리나라 이면도로의 현실이죠,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두 번째 순서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보도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면도로입니다.

보도보다 차도로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 옆으로 큰 차들이 위태롭게 지나가고, 유모차를 밀고 가는 엄마는 차가 오는지 계속 살펴야 합니다.

[엄아영/서울 마포구 : 오토바이도 쌩쌩 지나가고, 차에 치일 것 같이 위험한 경우에 노출된 적도 많아요.]

보도가 좁은 데다 군데군데 가판대까지 길을 막다 보니, 차도로 걷게 되는 겁니다.

보도는 없고 차도에 갓길 표시만 있는 이면도로에서 카메라를 달고 걸어 봤습니다.

갓길에 서 있는 차를 피해 차도 쪽으로 조금 나가는 순간, 버스와 승합차가 스치듯 지나갑니다.

지난 3년간 보행자 사망 사고의 66%가 이런 이면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보도가 따로 없는 농어촌의 도로에서 길을 걷다가 노인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눈 여겨 봐야 합니다.

그런데도 차도는 어디가나 있지만, 보도는 없거나 좁은 게 현실입니다.

제가 나와있는 이곳은 서울 영등포구에 한 왕복 4차선 도로입니다.

보시다시피 차선의 폭은 넓고, 산대적으로 보도의 폭은 좁죠, 제가 직접 차선과 보도의 폭을 재보겠습니다.

한 개 차선의 폭이 대략 3.2미터 정도 나오니까, 4개 차선을 모두 합하면 대략 13미터 정도가 나옵니다.

반면 보도의 폭은 1.5미터입니다.

각 차선 폭을 현행법상 최소 규정인 2.75미터로 줄이면, 1미터 정도 보도를 넓힐 수 있습니다.

[하동익/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차로 폭이 줄어들면 속도가 감소하게 됩니다. 속도가 감소 되면은 자연히 교통사고 위험도 줄어들게 되죠, 어떤 경우에는 60%까지도 보행자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보행자들더러 알아서 조심히 다니라고 하지 말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를 확보할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 사람보다 차가 먼저? 횡단보도 "이젠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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