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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국서 첫 미사…원주민 강제개종 논란 '세라' 성인선포

교황 미국서 첫 미사…원주민 강제개종 논란 '세라' 성인선포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각으로 어제(23일) 오후 워싱턴 D.C.바실리카 국립대성당을 찾아 방미 첫 미사를 집전하고, 선교사인 후니페로 세라의 '시성 미사'를 주관하고 세라 신부를 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원주민 후손들이 세라 신부가 원주민을 잔혹하게 강제 개종시켰다며 시성에 반대했던 인물이어서 '논란'을 남겼다고 미국 언론이 지적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세라 신부는 지난 1769년 스페인의 캘리포니아 통치 당시 원주민 선교를 위해 이주한 뒤 선교원을 세우고 원주민들을 대거 개종시켜 미국 땅에 가톨릭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98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이 되기 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됐습니다.

그러나 세라 신부의 선교 과정에서 당시 원주민 수만 명이 전염병과 영양실조 등을 겪으며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원주민 후손들은 "우리 조상과 문화의 살인자를 성인으로 선포하는 데 반대한다"며 교황청의 시성 추진 방침에 강력히 반발해왔습니다.

1만여 명 이상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라 신부의 시성을 주관해서는 안 된다는 온라인 청원 캠페인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볼리비아 방문 때 "신의 이름으로 미국 원주민들에 가해진 수많은 매우 심각한 범죄"에 대해 용서를 구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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