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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롯데그룹 '형제의 난' 변수는 첫째 이복 누나?

<앵커>

돈이 또 많다 보면 돈 때문에 집안 분쟁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제(28일)는 롯데그룹 형제들끼리 경영권 다툼을 한 얘기가 한참 화제가 됐어요.

<기자>

재벌들 나오는 드라마 보면 꼭 형제들 돈 놓고 싸우잖아요. "또 싸우냐, 또 저런 내용이야, 식상하다." 이런 분들 계셨겠지만, 실제로 이렇게 계속 벌어지니까요.

장남이 회사에서 얼마 전에 밀려나서 차남이 전권을 쥐게 됐는데, 그 밀려난 장남이 아흔이 넘은 아버지를 다시 몰래 회사로 모시고 가서 쿠데타를, 동생을 밀어내려고 시도를 했다가 걸려서 실패를 했습니다.

<앵커>

정말 드라마 같습니다. 이게 보니까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아주 작정을 하고 갔나 봐요?

<기자>

그렇죠. 롯데가 일본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는데, 원래 형이 롯데 일본 거를 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말에 갑자기 해임이 됐어요. 동생이 아버지 허락을 얻어서 한 거로 이야기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월요일 갑자기, 형이 서울에 있던 아버지를 전세기를 띄워서 일본으로 모시고 간 거예요.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서 동생 쪽 사람들 모아놓고, 아버지가 "당신들 다 나가." 이렇게 쫓아낸 거죠.

그런데 동생 신동빈 회장도 그때 일본에 있긴 했는데, 전혀 몰랐어요. 아버지가 형이랑 온 것도 몰라서 기습을 당했다고 그럴까요.

그래서 하루 지나서 그 전날 아버지가 나가라고 했던 사람들 다시 모아서 반대로 "아버지 물러나세요."해서 회장직을 뺐고 명예회장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했냐면, 경영권과 무관한 사람들이, 그러니까 형 쪽이 되겠죠. 아버지의 그런 지위를 이용하는 일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 그래서 한마디로 실권을 없애고 뒤로 물러나게 했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들으면 궁금한 게 아버지가 이미 동생한테 전권을 다 물려줬었단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또 형편을 들어서 말을 바꾸고, 그럼 아버지가 중간에서 정리를 잘 해주시면 되는데, 여기서 이렇게 그러면 흔들리고 여기서 이렇게 하면 흔들리고 이런 건가요?

<기자>

그런 분위기인 거죠. 아버지가 아흔이 넘고 아들들은 예순이 넘었는데, 돈 앞에서는 아직도 열정이 넘치는, 그래서 왔다 갔다 하는 건데, 아버지가 사실은 지금 이렇게 명확하게 "이렇게 해, 저렇게 해."할 수 있는 상황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 좀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대로 연초엔 형 자르라고 했다가, 이번엔 본인이 동생을 내치려고 하고 이랬기 때문에 사실 나오는 말은 아버지가 나이가 좀 많다 보니까 옆에서 누가 막 강하게 "이렇게 하시죠." 이야기하면 "어, 어." 하고 그냥 넘어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렇게 명확하게 말씀하신 대로 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자식들끼리는 한 판 세게 붙을 수밖에 없는 거죠.

왜냐하면, 회사 주식 이런 걸로만 보면 누가 우세하다고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저렇게 비슷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우호세력만 누굴 좀 끌어들이면 내가 이긴다." 형이 이렇게 계산할 수도 있는 거죠.

여기에 변수가 지금 보시는 분이 첫째 이복 누나예요. 두 형제보다 열 살 넘게 많은데, 이 누나가 아버지 총애도 받았고, 회사 지분도 여기저기 또 있습니다.

이 누나가 이번에 아버지 일본 갈 때, 장남하고 같이 모셨어요. 그러니까 이제 "장남인데 그래도 일본롯데는 줘야 되지 않느냐." 이 차원인지, 아니면 아예 팔 걷어붙이고 "그래 동생 한 번 공격해보자." 이런 건지 확실하지는 않은데, 한마디로 삼 남매가 지금 틀어졌습니다. 회사 경영권을 놓고.

나중엔 그래서 차라리 그룹을 가르자. 이렇게까지도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 한동안 이 집안싸움이 재계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 실사 판인데,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종종 전해드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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