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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기를 놓고 가기 전…한 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벨이 울립니다. 또 한 명의 아기가 이 좁은 공간에 몸을 누입니다. 베이비박스. 아기를 키우지 못하겠다면 버리는 대신 이곳에 맡겨놓으라며 마련한 장소. 지난 5년 8개월 동안 780명 넘는 영아가 이곳에 몸을 맡겼습니다. 이제는 조금 달라집니다.

아이를 두고 돌아설 수 있게 설계됐던 베이비박스 대신 아이를 놓고 가기 위해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대화해야 하는 구조로 바뀝니다. 베이비룸입니다. 아이를 놓고 가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달라는 뜻입니다.

이 자리에서 아이를 키울 것을 약속하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소개해 주고 당분간 지낼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이종락/목사 : 아이를 침대에 눕혀 놓고 엄마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그동안에 엄마의 마음이 바뀔 수 있어요.]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베이비박스 같은 시설이 영아 유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불법 행위라는 공문을 해마다 보내고 있습니다.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의 수는 2011년 37명에서 지난해 225명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라는 베이비룸이 늘기만 하는 이 숫자를 줄여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취재: 류란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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