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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국 학생은 수학 천재?…"3년 과정 2년 만에"

- '수포자', 교육과정이 문제다 ④

[취재파일] 한국 학생은 수학 천재?…"3년 과정 2년 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너무 빨리 배운다'는 우리나라 수학 교육과정의 문제점은 앞서 세 번의 '수포자' 취재파일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수학 교육 문제의 결정판, 고등학교 수학 살펴보시겠습니다.

▶'수포자' 이것 때문이죠

우리나라 이과 학생들은 다들 수학 천재여야 하는 걸까요? 분명히 3년에 걸쳐서 배우도록 돼 있는 수학 과정을, 단 2년 만에 모두 마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1년이나 단축해서 배우고도 EBS 연계교재를 1년 동안 네다섯권을 풀어야 합니다. 수능 시험에 연계돼 출제되는, 사실상 또다른 교과서이니까요.     

우리나라 이과 학생들의 수학 교육 과정은 3개년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다른 과목들에 비해 수학은 '학년' 개념이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대학입시'라는 교육의 블랙홀 앞에서는 교육 과정도 무력할 뿐입니다. 

국어나 영어 과목은 '학년'에 따른 교육 과정이 덜 구분돼 있죠. 또 사회나 과학은 특정 학년에 집중적으로 배우는 선택 과목 형태로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수학 만큼은 3년 과정을 2년 만에 끝내야 하는 왜곡된 교육 현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능 시험을 치르려면 학교 현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파일

우리나라 고등학교 이과 학생들은 이래저래 참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3년 과정을 2년 동안 빨리 배우는 것도 부담일텐데, 대학 과정 수학도 '선행 학습'을 해야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문과 학생들도 고달프긴 마찬가지입니다.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미적분을 배워야 합니다. 국문학과에 가고 싶은 학생도, 대입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중있는 과목은 수학인 것이 우리나라 대학 입시의 현실입니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6개국 수학 교육과정 국제 비교 컨퍼런스' 자료에서 "인문계이거나 인문계열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인 학생이 미적분을 배우는 나라는 우리 나라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나라에서 이공계열 학생이 선택적으로 미적분을 배울 수 있지만, 이것이 고교 과정이나 대학 입시에 필수 과목인 경우는 없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문과 학생 모두에게 미적분을 배우도록 하는 교육 과정을 개선해야 하고, 이과 학생들이 배우는 미적분Ⅱ는 대학교 과정으로 올리고, 미적분Ⅰ만 이과 과정에 남기는 방향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네 편의 취재파일을 통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년 가까이 준비한 6개국 수학 교육과정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문제점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이 연구 결과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자료를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 6개국 수학 교육과정 국제 비교 컨퍼런스 자료집


▶ [취재파일] "중2때 학생 33%가 수학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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