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존 비율'이 낮은 타자들, 즉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는 ’나쁜 공‘을 많이 만나는 타자들은 대부분 강타자다. 당연한 일이다. 투수는 장타력을 갖춘 강타자에게 정면승부를 줄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시즌 70타석을 채운 타자 276명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 비율이 가장 낮은 타자는 당연히 시즌 출루율, 장타율 1위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이다.
<좋은 공 구경하기 힘든 타자들>
-리그 평균은 46.1%
반대로 스트라이크 존 비율이 높은 타자들은 당연히 약한 타자들이다. 투수 입장에서 ‘맞아도 큰 피해가 없겠다’ 싶은 타자에게는 정면승부를 한다. 내셔널리그의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면 60%가 넘는 스트라이크 존 비율을 기록한다. 타자들 중에서는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린 조시 해리슨(피츠버그)이 53.9%로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 비율 1위. 그 밖에 리그의 대표적인 ‘물방망이’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그리고 강정호도 26위다. 스트라이크 존 비율 상위 10%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평균(46.1%)보다 3.7% 많은 ’좋은 공‘을 만났다.
<투수들이 얕본 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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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능력이 서서히 드러나며, 투수들의 이런 성향은 앞으로 급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신인 타자들의 존 비율은 처음에 높았다가, 순조롭게 적응하면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3년 전에 대표적인 예가 있다. 2011년 7월에 빅리그에 데뷔한 LA 에인절스의 신인 외야수는 그해 OPS 0.672로 부진했다. 2012년 4월까지도 빅리그 투수들은 50%가 넘는 스트라이크 존 비율로 ‘물방망이 취급’을 했다. 그리고 마이크 트라웃이 지구상 최고의 타자로 밝혀진 지금, 스트라이크 존 비율은 41.1%로 급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