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국에서 들려온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한국에 머물고 있는 2만 9천 명 네팔인들의 가슴도 타들어 갑니다. 국내 구호단체들도 네팔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거주 네팔인들은 오늘(27일)도 답답한 마음에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인명 피해에 눈물과 한숨만 늘어갑니다.
한국으로 귀화한 네팔 출신 나민경 씨는 오늘(27일) 카트만두에 사는 어머니 목소리를 처음 듣고서야 한 시름 덜었습니다.
[(여보세요.) 엄마, 잘 있어요? 잘 안 들려요.]
사고 소식을 들은 뒤 내내 마음 졸이다 어제 SNS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겨우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했습니다.
[나민경/한국 귀화 네팔인 : (연락 안 될 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막 일이 안 잡히고 마음이 안정이 안 되는 거예요. 뉴스 보는 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거예요.]
가족이 무사하더라도 여진과 열악한 환경 탓에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아난타/한국 거주 네팔인 : (여진 때문에) 다들 밖에 나가 계시고 (무너질까 봐)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대요. 연락 안 되면 마음이 너무 무거워지는 거예요. 혹시 어떻게 될까 하는 마음에서요]
주한 네팔인들은 어제 저녁 촛불 추모제로 희생자들을 기린 뒤 곧바로 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국내 단체들도 속속 네팔 돕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국민성금 100억 원 모금에 나섰고 긴급 구호인력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각종 민간단체와 종교계도 구호자금과 물품 지원을 시작했고 긴급 구호팀을 속속 현지에 급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이용한,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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