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헬기 사고로 순직한 박근수 경장은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였습니다. 불과 나흘 전에도 어머니의 생일상을 챙겨드렸는데, 이게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KBC 이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0년간 속 한 번 썩히지 않은 아들이 숨졌다는 비보가 어머니는 믿기지 않습니다.
숨진 박근수 경장은 불과 나흘 전에도 홀로 사는 어머니 집에 찾아가 생일상을 챙긴 효자였습니다.
[故 박근수 경장 어머니 : 월요일 날 집에 왔거든요. 그때 마지막으로 얼굴봤어요. 엄마 생일이라도 오지 말라고 했는데…]
그날 잦은 야간출동이 힘들다고 털어놔 가슴이 아팠었는데, 효자 아들이 남긴 말은 결국, 작별 인사가 돼 버렸습니다.
[생일날 왔을 때 너무 불안하고 갈수록 무서워진다고 지방청에서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무에 투철했던 베테랑 최승호 기장과 부기장 백동흠 경위, 그리고 채 돌이 되지 않은 아들의 재롱이 눈앞에 선할 장용훈 순경.
어둠과 안개, 그리고 두려움과 싸우며 응급 환자 이송에 나섰다가 추락 사고를 당한 이들의 극적인 귀환을 가족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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