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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취재파일] 펀치:검찰, 진짜 이럴까?(3)

"검찰 권한 1/10로 줄여야"


(2부로부터 이어집니다.)

펀치: 검찰, 진짜 이럴까?(3)
-"검찰 권한 1/10로 줄여야"


[편집자 주]
드라마 '펀치'에 등장하는 검찰은 부패한 검사들의 음모와 배신, 그리고 출세를 향한 욕망이 가득한 곳입니다. 증거를 조작하고 억울한 사람을 잡아넣는 경우도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국민이 현실의 검찰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드라마 '펀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시각이 널리 퍼져 있다는 방증이겠죠.

검찰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직 검사인 금태섭 변호사와 현직 검찰 출입 기자인 SBS 이한석 기자가 솔직하고 과감한 진단을 내립니다.

두 사람의 대화, 계속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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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찰에 이용당하는 기자?
- "현직 검사한테 한 번도 사건을 들은 적 없다."
이한석 기자_펀치
[이한석 / 기자]
사실 이 드라마를 보면 기자 입장에서 좀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면 불리한) 국면을 넘어가기 위해서 (검사들이) 가끔 언론사 기자들을 이용할 때가 있어요.

"김 기자, 이거 음주운전인 거 알고 있지?"
"김 기자, 나랑 이야기 좀 하지? 나를 둘러싼 찌라시성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닌 거 알고 있지?
 
뭐, 이런 식의 대화들이 (드라마에) 나온단 말입니다. 

[임찬종 / 사회자]
(검사랑) 그런 대화 경험해 본 적 없나요?

[이한석 / 기자]
제가 잘 못 나가서 그런지 몰라도…[하하하] 저는, 단 한 번도 현직 검사한테 사건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수사하고 있는 가장 핫[Hot] 한 사건에 대해서 검사한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검사가 기자들 만날 때 어떻게 하냐면, 티타임이라고도 하는데) 요만한 메모지 한 장 들고와요. 그러고는, "기자님들, 고생 많습니다." 이러면서 자리에 딱 앉아요. 그러면 말진[주: 출입처에 배치된 같은 언론사 기자 중 서열이 가장 낮은 기자]들이 볼 거 아니에요? 말진들이 보면, 또 요만한 작은 메모지 손에 딱 붙여서 가려요. 이러고 봅니다. 이러고. 안 보여요. 

"오늘, 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또, 하~ 무슨 얘기를 할까? 저 얘기 가지고 오늘 (기사) 3꼭지를 써야 하는데.

"오늘 드릴 말씀은…특이 사항 없습니다."

딱 이래버리는 거예요.

[임찬종 / 사회자]
그건 좀 놀리는 것 같은데요? [하하하] 불러다가…

[이한석 / 기자]
미치는 거지. 그러고서는 "질문 받겟습니다." 이렇게 들어가는 거예요. 

저는 검찰이라는 곳은 정말 취재하기 힘든 곳이구나. 그런 생각을 항상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금태섭4
[금태섭 / 변호사]
정치인들은 흔히 하는 얘기로 부고 말고는 언론에 나오는 거 다 좋다고들 하잖아요. 뭐라도 나오면 인지도를 올릴 수 있고, 나쁜 얘기라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뭐, 좋다고들 하는데…

검사 입장에선, 개개의 검사 입장에선, 사실 언론에 나오면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언론에다 대고 (검사가 수사 초기에) "이쪽이 비리가 있을 것 같아서 우리가 수사를 하겠습니다." 하면 일단 워낙, 이한석 기자가 잘 알지만, (평소에 검찰이 언론에) 이야기를 잘 안하니까, 크게 나온단 말이죠.

그럼 수사를 해서 (처음 이야기를 했던 만큼 결과를) 거기에 맞춰야 합니다. 이건 되게 어려운 거예요. 차라리 결과가 나왔을 때 알려주면 좋은데, 첫 단계에서 미리 알리기는 되게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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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찰, 왜 불신받나?
- 청와대 문건 수사 결과에 대한 댓글: "에이~"
- "검찰, 권한 1/10로 줄여야"
- 검찰 수뇌부 "국정원이나 경찰보다는 우리가 낫잖아?"
펀치_이한석
[이한석 / 기자]
1월 초인가요?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 사건 수사 결과(를 검찰이) 발표했죠. (검사들이 아마) 수사는 철저하게 했겠죠. 그런데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에 일반 국민들의 반응, (기사에 달린) 댓글 반응 보면 깜짝 놀라요.

어떤 댓글이, 딱 2음절이에요.
"에이~"

이게 댓글이에요. (검찰을) 안 믿는다는 거죠. 사람들 생각에는 청와대의 하명대로 (검찰이 수사 결과를) 짜맞췄다는 의식이 더 강한 거예요.


[금태섭 / 변호사]
저는 (검찰의) 권한 자체가 지금의 한 1/10로 축소돼서 사회에 큰 영향을 못 미치게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검찰 수뇌부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냐면, '청와대는 어차피 정치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그런데 검찰이 너무 (청와대) 말을 안 들으면 이걸 (청와대가) 국정원이나 경찰을 시킬 거다. 근데 국정원이나 경찰을 시키는 거보다는 검사가 하는 게 그래도 낫지않냐?' (이런 생각인데다가) 또 조직 이기주의도 생기기 때문에. 권한을 대폭 축소시켜서 진짜 본연의 업무인 범죄 수사만 하기 전에는 (검찰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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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사람이 본 '펀치'
- "개천에서 용 난 사람들이 성공과 복수를 위해 뒷거래하는 이야기"
펀치_최명길김래원
[이한석 / 기자]
이 드라마는 검찰이라는 소재만 차용을 해왔지, 실질적으로 이야기하는 포인트는 3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첫째는 '성공'이죠. 사실 요즘 흔치 않은 경우긴 한데, 개천에서 용난 사람들, 두 사람의 성공의 과정을 담고 있어요. '성공'

두 번째는 '복수'입니다. 서로의 인생에 제끼고 들어오는 거죠. 이 서로의 가장 큰, 본인의 성공을 막으려는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한 복수극이 펼쳐지는 것이고.

이 복수를 하기 위해서, 누군가와 '뒷거래'를 합니다. 

성공과 복수를 위한 뒷거래.
개천에서 용 난 사람들이 복수를 하기 위해서 뒷거래하는 이야기.


이것이 사실은 펀치의 하나의 이야기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금태섭 / 변호사]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사실 전적으로 선하거나 전적으로 악하지 않은 것은 맞는데, 검사들 입장에서 피의자들을 봐도 (전적으로 선하거나, 전적으로 악하지 않고) 그렇습니다.

검사로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공감하는 것은, 하지만 어느 선에서 (검사는 선과 악의) 선을 그어줘야 하거든요, 우리가 아무리 (드라마에 나오는) 이태준 총장의 어렵게 자란 것, 형에 대한 애정, 또 정말 욕망, 어떻게든 출세해보려는 마음에 공감이 가도, 이건 틀린 거거든요. 

그걸 ''틀리다.'고 하고, 정말 공감을 하고 이해를 하면서도 어떨 때는 구속을 해서 처벌을 받게 해야 하는 (검사의 입장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검사들이 보고 있으면 굉장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그런 점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간접적으로라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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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드라마 '펀치' 속 검찰과 현실의 검찰의 비교한 두 사람의 이야기, 어떻게 보셨나요?
지금까지 "펀치: 검찰, 진짜 이럴까?"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의와 인권의 수호자를 자임하는 현실의 검찰이 드라마 속 검찰과는 다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작: SBS 뉴미디어부) - 끝. 

▶ [비디오 취재파일] 펀치:검찰, 진짜 이럴까?(2)
▶ [비디오 취재파일] 펀치:검찰, 진짜 이럴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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