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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대한항공 제재 초읽기…부메랑이 된 '운항정지'

<앵커>

요즘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을 둘러싼 화제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김범주 기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오늘(17일) 또 검찰에 나간다면서요, 두 번째인가요?

<기자>

아니요, 검찰은 처음 나가는 겁니다. 그 전은 국토부 조사를 받은 거고, 오늘 오후에 검찰에 나가게 되는데, 검찰이 이미 다 조사를 마친 다음에 마지막으로 부르는 겁니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 정도까지 얘기 나왔으면 결국은, 워낙 국민들 관심도 많고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검찰도 영장 청구 할 걸로 보입니다. 조심히 말을 하는 건데, 말씀하신 대로 고민은 법원 몫이 되겠죠.

구속해달라는 것은 검찰이 요청하는 거고, 구속할지 말지는 재판관이 결정을 하는 건데, 지금 문제가, 증거를 없애려고 했다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무장이나 승무원한테 사실과 다른 말을 하라고 했다. 회사 차원에서, 이런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데, 구속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중에 하나가 이걸 풀어주면 증거를 혹시 없앨 거냐, 증거 인멸이라는 얘기가 항상 나오는데 이 부분에 만약에 혐의가 입증이 된다고 한다면 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앵커>

그런데 이제 국토부도 같이 조사를 하면서 운항정지 얘기가 나왔더라고요, 운항정지 시킬 수 있을까요?

<기자>

그러니까요, 그쪽으로 갈 것 같은데 전체 대한항공 비행기를 멈추는 건 아니고, 서울하고 문제가 된 뉴욕 구간에 대해서 운항정지를 할 수 있게 되는 건데, 최장 지금 한 30일까지도 운항정지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국토부가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또 부실조사 논란이 있잖아요. 부실조사를 했다. 약간 책임 떠넘기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항공기의 항공사 운항정지를 할 때는 이럴 때 내리는 것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안전에 문제가 있다. 잘못 정비를 했다거나, 알면서 무리하게 운항했다. 이럴 때 내리는 거였지 안전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이번 같은 경우는 사람 판단의 문제잖아요. 이럴 때 정도는 보통은 과태료를 보통 무는 게 선례였는데, 갑자기 운항정지가 나왔단 말이죠. 

이게 사실은 자업자득인 측면이 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앵커>

자업자득이라는 건 이번에 운항정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행위를 예전에 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앞에 선례가 있어요, 왜냐하면, 연초에 아시아나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 가다가 떨어진 적이 있잖아요.

이때 기체에 문제는 아니었어요, 조종사의 실책이었는데, 이 문제로 가을쯤부터 국토부가 "그러면 제재를 해야 하지."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외국계 항공사나 샌프란시스코 교민들까지도 운항정지는 하지 마라.

왜냐하면, 특히 교민들 같은 경우는 운항정지를 하면 외국계 비행기를 타야 되잖아요. 

또 외국 항공사들까지도 조금 이건 과한 것 같다. 이렇게 해서 탄원서를 냈는데, 딱 한 회사가 "안 된다. 무조건 운항정지 시켜야 된다." 국토부에 얘기도 하고, 기자들한테도 얘기하고 이랬었단 말이죠.

어느 회사인지 짐작을 하시겠죠?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상대방 아시아나를 계속 몰아 붙인 거죠.

그래서 결국은 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지금 한 달 반 운항정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운항정지를 한 게 아니라, 그 이상의 문제가 있어요.

<앵커>

그러니까요, 사실 우리끼리 이렇게 부끄러운 일로 서로 시끌거리면 밖에서 보면 당연히 이게 결국 국제적인 망신이잖아요.

<기자>

이게 우리만 타는 게 아니고요, 말씀드린 대로 운항정지라는 게 안전에 문제가 있어 내린다는 건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외국에서도 알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것 타고, 예를 들면 인천공항 거쳐서 특히나 유럽이나 미국으로 나가는 중국 승객들도 많고, 외국 사람들도 참 많은데, 돌아가면서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이렇게 영업정지를 먹는다.

이게 말씀드린 대로 기체 정비 잘 못 했거나, 승객을 위험하게 만들었을 때 주는 것을 이미지가 확 깎이는 거죠.

그런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한테 한 전력이 있으니까, 심지어 그때 조양호 회장까지 나서서 아시아나 벌줘야 한다고 했었거든요. 법대로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었단 말이죠.

오너가 나서지 않고서야 당시에도 "대한항공이 어떻게 상대방한테 이렇게까지 하겠냐."하는 얘기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결국은 자신들이 했던 모진 행동이 부메랑이 돼서 몇 달 만에 바로 자기들한테 날아올지 꿈에도 생각은 못 했겠죠.

<앵커>

입장이 그렇게 바뀔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교훈적인,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교훈적인 얘기이기도 하네요.

<기자>

그러니까요, 같은 업종 회사끼리 봐주라는 게 아니고요. 정확하게 어느 정도 서로 선을 지켜가면서 싸웠어야 되는 건데, 이게 결국은 나라 망신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날씨 추운데 조현아 전 부사장 나갈 때 내복은 꼭 챙겨 입고 가시고요, 사람이 미운 거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왜 여기 서 있나, 왜 회사도 이렇게 됐나."라는 부분은 거기 서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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