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불과 5센티미터 두께이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환풍구 주변에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그 어떤 안전요원이나 장치도 없었다는 겁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이 뚫린 큰 환풍구 주변에 관람객들이 몰려있습니다.
환풍구 덮개 위에서 공연을 보던 관람객 27명이 순식간에 환풍구 안으로 추락한 직후입니다.
관람객들은 걸그룹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무대를 잘 보기 위해 환풍구 위에 올라가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환풍구는 가로 6.6미터, 세로 3.6미터 크기로 성인 가슴 높이만한 시멘트 턱 위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5센티미터 두께의 철골 구조물로 된 환풍구 덮개는 8개 조각으로 이뤄졌는데, 환풍구 위에 올라선 사람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19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부상자 : (공연이) 시작되니까 환풍구가 울렁거려서 내려가야겠다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환풍구 덮개 주변에 관람객의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니폼을 입은 안전요원의 모습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공연 관계자는 안전요원들이 제지했지만, 관람객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몰리면서 환풍구까지 올라갔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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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목격자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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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풍구 출렁거리는 것 같더니…사람들 떨어졌어요"
[사고 원인은]
* '죽음의 구멍' 된 환풍구…하중 못이기고 철망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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