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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17살 소년은 왜 日 '가미카제'가 되었나

'궁금한 이야기 Y'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일본은 마지막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자살 특공대 '가미카제' 입니다.

'신이 보낸 바람'이라는 뜻의 가미카제는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목표물을 향해 돌진하는 자살 테러군단입니다.

작전 성공률이 6%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패전이 확실한 상황에서도 일본 천황에 대한 충성심을 표시하기 위해 무모한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작전에는 당시 겨우 17살이었던 박동훈이라는 이름의 조선인이 포함됐습니다.

1945년 3월 29일 오키나와 해상에서 숨진 박동훈은 출격 전 죽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보이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지금 특공대로 뽑혀 명예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적군 함대에 돌격하여 그들을 가루 내어 보여 드리겠습니다.” - 박동훈의 마지막 메시지 中 - 하지만, 가족들은 그의 죽음이 천황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비행기에 대한 애착이 만들어 낸 비극이라고 말합니다.

파일럿의 꿈을 키우며 어릴 때부터 대나무살에 창호지를 붙여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 놀던 박동훈은 공업학교를 중퇴한 뒤, 일본 육군비행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일본군은 어린 나이에 수석을 다툴 만큼 뛰어났던 박동훈을 가미카제 특공대원으로 점찍고 희생을 강요했습니다.

박동훈은 현재 일본의 A급 전범들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위패를 야스쿠니에서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요구를 묵살한 채 박동훈의 유서와 편지를 포함한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흔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바닥으로 내리꽂힐 때, 박동훈이 외쳤던 건 '천황 폐하 만세'였을까요, 아니면 조국에 있는 어머니의 이름이었을까요.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7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가미카제 소년의 죽음을 되짚어 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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