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지층 사이 고성·충돌…긴장 감도는 대통령 관저

<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이 지나면서 공수처의 영장 집행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관저 앞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신용일 기자, 지금 신 기자가 서 있는 곳이 대통령 관저하고는 얼마나 떨어져 있습니까?

<기자>

현재 관저 정문은 취재진 접근이 막혀서 저는 관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나와 있습니다. 

관저 앞에는 대규모 경찰 차벽이 길게 설치됐고, 곳곳에 경찰 경력이 배치돼 일부 구간은 통행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제가 있는 곳을 둘러싸고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 중심으로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요, 긴장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윤 대통령 체포를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거나 물리적 충돌도 발생하면서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 윤 대통령 체포를 반대하는 지지층이 관저로 향하는 길을 막아서면서 방금 전부터 경찰이 강제 해산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곧 날이 어두워질 텐데 공수처가 오늘(2일) 중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할 가능성 있어 보입니까?

<기자>

공식적으로 공수처가 언제 집행하겠다고 밝힌 건 없지만,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일단 오는 6일까지입니다. 

체포영장과 함께 발부된 수색영장에는 일출전과 일몰 후, 야간 집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서 6일 전까지는 낮이든 밤이든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는데요. 

현재까지 관저 인근에 영장 집행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어제(1일) 오동운 공수처장은 "엄정한 법 집행을 하되 예의는 지킬 것"이라고 말한 만큼 기습 체포를 시도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또, 대통령 경호처가 직원들에 영상 채증장비를 지급했고 영장을 집행하는 경찰관에 대해 고소고발을 진행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경호처가 공식 입장을 내고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공수처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위법상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이용한·강시우, 영상편집 : 오원택,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