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후, 한남동 관저 앞은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밤샘 집회를 벌인 데 이어, 오늘 오전부터 탄핵 찬반 유튜버들이 몰려들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습니다.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한 보수 유튜버가 경찰 저지선 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자 다른 유튜버들이 항의하며 일제히 저지선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튜버들 사이에 욕설과 고성이 오가고 서로 밀치며 삿대질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윤 대통령이 '눈물의 친서'를 보냈다며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모습입니다.
SNS에서는 과격한 주장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 유튜버는 페이스북에 "100ℓ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 굴려서 하나가 폭발하면 반경 30m는 불바다가 된다"며 "시범으로 하나를 터뜨려 보여주면 그 위력에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수호대는 죽창, 쇠구슬 새총, 쇠파이프, 화염병, 짱돌 등 모든 방어적 자원을 확보해둬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유튜버는 공수처를 '공비처'로 지칭하면서 "간첩들이 관저로 진입하려 하니 민병대를 조직해 결사 저지하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지층만을 향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히려 극우 세력을 자극해 극단적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민의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부 지지층에 더 매몰된 것 같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나왔지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도부의 이 같은 공식 입장 자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인 만큼 여당이 입장을 섣불리 냈다가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