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강 서안 카바티야 마을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 19일 요르단강 서안의 건물 옥상에서 시신 3구를 떨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엔 이스라엘군 3명이 시신을 옥상 가장자리로 끌고 가 떨어뜨리기 전에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또 인접한 건물 옥상에서 이 군인들이 시신의 팔과 다리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촬영됐고, 한 군인이 시신을 옥상 가장자리를 향해 발로 차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AP통신은 서안 북부 카바티야에서 자사 기자가 영상 속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의 신원과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dpa 통신은 이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시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린 행위는) 우리군의 가치에 반하는 심각한 사건"이라며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카바티야에서 작전 중 무장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7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총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보통 남겨두고 철수하지만 종종 시신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제법에 따라 군은 적 전투원의 시신을 '품위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AP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알하크의 샤완 자바린 이사는 이 영상을 본 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다루는 야만적인 방법으로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해당 군인이 징계받을 수 있어도 기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가자지구에 집중된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의 진압 작전으로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거나 체포됐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7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말부터 테러 기반 파괴를 명분으로 지상군을 투입해 불도저로 건물을 부수고 시가전을 벌이면서 사상자가 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