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는 이번 신규 원전 사업이 체코 현대사에서 가장 비싼 계약이라며, 총리가 직접 나서 우선 협상 대상자를 발표했습니다.
[페트르 피알라/체코 총리 : 모든 기준에서 한국이 제시한 조건이 우수했습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2기, 테멜린 지역에 2기, 총 4기를 새로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력 수요와 예산 등을 고려해 두코바니 2기에 대한 우선 협상 대상자를 먼저 선정했습니다.
1기당 12조 원씩, 총 24조 원 규모입니다.
체코 언론은 "한수원이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 정부 고위관계자는 비용이 낮다는 게 바로 가격 경쟁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짓고 있는 신한울 3·4호, 2기 건설 비용이 11조 7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놀라운' 금액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사업에서 입증된 것처럼, 주어진 예산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한수원의 능력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체코 현지 기업을 원전 건설에 60% 정도 참여시키고, 발전기 기술이전 등 다양한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한 것도 큰 역할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저는 (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프라하에 가서 산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었고요.]
체코가 테멜린 지역에 검토 중인 원전 2기의 추가 건설을 확정할 경우, 이 역시 한수원이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원전 4기 전체에 대한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사업 규모는 40조 원대로 커질 수 있습니다.